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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테크 책

소음의 바다에서 알짜 정보 뽑는 방법 소음과 투자 리처드 번스타인

by bookcamper 2024. 4. 6.

소음과투자

 

 

가치주 투자자는 왜 적기에 매수하지 못하고, 성장주 투자자는 늦기 전에 팔지 못할까? 소음을 차단하고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월가 거장의 투자 방법론을 알아본다. 주식 시장에서의 과장과 루머 등으로 인한 소음의 바다에서 '소음'과 유용한 알짜 정보를 뽑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리처드 번스타인의 "소음과 투자"는 월가에서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투자의 거장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소음을 차단하고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유용한 정보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 위험 수용도 측정법,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의 구분법, 훌륭한 애널리스트 찾는 법, 12가지 소음 필터링 기법 등이 그것이다. 

 

 

소음의 바다에서 알짜 정보 뽑는 방법 소음과 투자

 

그렇다면 소음의 바다에서 알짜 정보를 뽑아내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는 인기주가 소외주로 바뀌는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하락세를 탄 인기 주식 매수에 뒤늦게 합류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준다. 위험 수용도 체크리스트는 자기 성향에 맞는 투자 유형을 찾는 방법으로, 소음으로 인해 과도한 위험을 떠안는 것을 막아준다. 리처드 번스타인의 설명에 의하면, 투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미디어와 단기 실적으로 평가받는 펀드매니저가 주요 소음의 유발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 정보제공자를 걸러내고 탁월한 애널리스트를 알아보는 방법, 펀드매니저가 제공하는 종목 분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공개한다. 

 

투자에 관한 정보를 많이 안다고 주식 투자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정보에 휩쓸리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고 정보에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해 결국 투자 수익률이 감소한다. 모바일을 이용한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가 대부분 소음과 과대 선전이라며 이를 제대로 걸러내기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소음의 피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그 대표 사례로 책 속에서는 1990년대 후반 IT 업종의 과열을 꼽는다. 1999년 대다수 개인 투자자가 IT 업종에 집중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그다음 해 IT 업종의 급락으로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1998~1999년 황제 주식, 최고 주식으로 통했던 종목들이 2000년에 최악의 주식이 되며 많은 투자자를 위기로 내몰았다.  책은 주식시장의 소음과 ‘알짜 정보’를 구분해 수익을 안전하게 지킬 뿐만 아니라 투자 성과를 더욱 높여줄 방법론을 자세히 알려준다.

 

책 속에서는 투자자 대부분이 시황 정보와 시장 컨센서스에 휩쓸려 매매 시점에 혼란을 겪는 상황을 여러 사례로 정리한다. 즉 사야 할 때 팔고 팔아야 할 때 보유하거나 더 사는 경우다. 저자가 개발한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는 이런 흐름을 포착하게 해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한다. 전작 《순환 장세의 주도주를 잡아라》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는 이 책에서 소음의 수명주기와 연결해 설명된다. 주식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소음이 증가하고 소음이 증가하는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하는 악순환을 확인할 수 있다. 가치투자자는 싸게 사기가 어렵고 성장주 투자자는 비싸게 팔기가 어려운 것도 소음의 결과다. 기업에 나쁜 뉴스가 쏟아지면 가치투자자는 모든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하고 매수 기회로 보지만, 이후에도 주가가 상당 기간 하락하는 일이 많다. 기업에 대한 호재들이 쏟아지면서 성장주 투자자는 팔아야 할 때를 놓치기 쉬운데, 그 이유는 장기 보유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소음과투자
소음과 투자_리처드 번스타인

 

 

전문가와 비전문가

 

 

투자가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시절이 지나, 최근엔 누구나 다양한 투자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정보를 평등하게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가워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무엇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이다. 리처드 번스타인 저자가 말하듯, 정보를 접한 초보자가 정확한 판단 기준을 갖지 못한 채 전문가에게 맡기기보다 스스로 시도하는 지점에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인터넷에 이어 스마트폰의 보급, 유튜브의 발달로 정보의 양이 지금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많은 정보를 개인이 어디까지 정확히 보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고, 정보를 듣는 사람도 전문가라고 단언할 수 없다. 정보의 평등을 떠나 대 혼돈의 시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듯, "투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일지 모른다. 정보가 많은 만큼 우리는 판단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정확한 판단의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하루하루 무섭게 쌓이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대부분의 정보가 소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된다. 소음은 소음일 뿐이며, 그것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는 무관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고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리처드 번스타인은 이런 면도 포함하여 비전문가인 개인 투자자가 빠질 수 있는 함정, 그리고 전문가에게 위탁할 때에 어떤 전문가가 제대로 분석하는 전문가인가 판단하는 방법까지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정보의 흐름은 증가했으나 정보의 질은 낮아졌고, 양만 많고 핵심이 없는 정보가 투자자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며, 부정확하고 내실 없는 의사결정을 양산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보가 많은 만큼 정보를 분석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더 많아졌는데, 그에 반해 결과는 형편없기 때문이다. 정보의 양이 늘어난 만큼 정보의 질이 개선되었다면 투자자들의 실적 또한 개선되어야 하지만, 실제적으로 투자자들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는 사항은, 우리가 얻는 정보가 매우 편향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분산투자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얻는 투자에 관한 정보는 거의 '주식'에 관한 정보로만 이루어져 있다. 주식에 65%, 채권에 35%로 자산을 배분한다면, 우리가 얻는 정보도 그에 합당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얻는 정보의 대부분이 '주식'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도 아니며, 주식이 더 중요해서도 아니다. 단지 '주식이 우리에게 더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채권시장의 규모는 주식시장의 규모보다 크다. 

 

 

성공하는 투자의 열쇠

 

소음의 바다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성공하는 투자의 열쇠는 무엇일까? 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는 정량 분석의 애널리스트라고 해서 첨단 기법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싸게 사서 비싸게 파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투자자는 흔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컴퓨터와 정보의 비용을 늘리는 투자자를 더 많이 보았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정보를 입수하는 것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에 관해 이야기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필요 이상의 소음을 정보로서 받아들임으로써 그에 상응하는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정보가 많을수록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박식한 사람에게 투자를 맡기면 될 것이다.

 

저자는 투자를 할 때 굳이 시장을 따라가려고 애쓰지 않으며, 그 이유는 시장을 따라잡으려고 할수록 우리는 소음에 따라 매매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나무보다 숲'을 보는 저자의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소음은 우리를 흥분시키며 그로 인해 우리는 필요이상의 빈번한 매매를 즐기게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제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이 실적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 관한 통계는 투자와 관련된 서적에서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러한 장기투자가 '재미없기' 때문이다. 투자는 취미활동이 아니다. 투자를 하면서 흥분과 재미를 좇아 매매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리처드 번스타인의 분산투자를 위한 순서와 요점

 

  1. 총자본 분산투자 : 인적 자본과 금융 자본의 분산
  2. 금융자산 분산투자 : 주식, 채권, 현금, 금과 원자재, 대체투자(비상장 주식, 부실증권, 에너지 채굴권 등)
  3.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저자 리처드 번스타인이 이야기하는 분산투자를 위한 순서와 요점을 살펴보자. 저자는 자신의 금융 자산을 투자하는 곳과 일하고 있는 곳에의 투자를 분리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 또는 그 분야가 먼 미래까지 성공할지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가 역경에 처하면 회사의 주가 역시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금융과 인적 자본을 한 군데로 몰았을 경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그 분야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그것을 믿고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은퇴 자금을 자사주에 투자했을 때,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다음은 금융자산을 주식, 채권, 현금 또는 원자재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단계이다. 현금 보유율이 높을수록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금의 경우는 이득을 얻기가 힘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비상장 주식이나 벌목권, 에너지 채굴권 등의 대체투자의 경우 분산투자의 효과를 기대하고 투자하지만, 이에 관련된 정보를 일반 투자자가 얻기란 쉽지 않으므로 직접 조사하는 수고가 들어가며, 그에 따른 책임을 개인이 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위험 요소일 수 있다. 

그다음 단계는 주식과 채권을 세분화하는 분산투자 단계다. 소형주와 대형주, 자국의 주식과 국제 주식, etf 등으로 나누어 분산투자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국제적인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제 대기업 주식의 경우 분산투자의 효과는 반감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내부 경제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국제 주식의 분산투자 효과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투자의 시간 지평을 길게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투자자들의 시간 지평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의 종류에 따라, 또 1년, 3년, 5년의 시간 지평에 따라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결과도 있는가 하면 의외의 결과도 있었다. 

"좋은 투자자는 소음이 없을 때 매수하고, 소음이 넘칠 때 매도한다"는 말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 어떠한 것이 소음이고 정확한 정보인가 스스로 판단하여 투자의 방향을 정할 수밖에 없다. 넘치는 미디어와 각종 SNS의 정보에서 조금 떨어져 나와 자신만의 투자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투자의 목적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하고 늘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단기간 내에 수익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기보다는 긴 시계열로 올바른 투자를 이어나가는, 위대한 투자자들의 뒤를 잇는 좋은 투자자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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