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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테크 책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by bookcamper 2024. 4. 14.

 

돈의 심리학

 

 

 

투자자들이 추천하는 현대판 고전 투자서 《돈의 심리학》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0년 이상 금융과 투자에 관한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이며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파트너로 활동 중인 모건 하우절의 첫 책이다. 출간 후 아마존 투자 분야 1위를 차지했고 개인 투자자부터 전문 컨설턴트까지 극찬을 받으며, ‘2020 아마존 최고의 금융도서’로 평가받았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돈의 심리학

 

 

《돈의 심리학》은 '소설가의 기술을 가진 금융 작가'라는 저자의 명성에 걸맞은 매력적인 20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하나 실화와 실증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재미는 물론 투자의 교훈도 남김없이 담아냈다. 읽는 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관한 빌 게이츠의 사례, LA에서 주차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페라리에 얽힌 에피소드, 워런 버핏의 놀라운 수익률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여 읽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그 안에는 읽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는 탁월한 통찰까지 담고 있다. 부에 관한 문제는 결국 학력, 두뇌, 노력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돈에 관한 인간의 편향, 심리, 다시 말해 ‘돈의 심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세상이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다고 해도 모건 하우절이 이야기하는 ‘돈의 심리학’의 힘은 불변이다. 

 

책 속에는 청소부와 백만장자의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100억 원을 남긴 청소부와 하루아침에 파산한 백만장자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리처드 퍼스콘은 하버드 대학교 졸업, MBA 학위를 딴 후 메릴린치 중역을 지낸 ‘40인 이하 40인의 성공한 비즈니스맨’이며, 백만장자로 은퇴한 후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빚을 내어 화장실 11개, 엘리베이터와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을 지은 그는 연일 수영장 파티를 열었다. 그러던 중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퍼스콘은 하루아침에 저택을 압류당하고, 파산하여 무일푼이 되었다. 여기 또 다른 헤드라인을 장식한 뉴스가 있다. 고등학교가 최종 학력인 로널드 리드는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17년간 백화점 바닥을 쓸었으며, 38세에 방 2개짜리 집을 산 뒤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잡역부로 일했던 로널드 리드가 죽은 후 남긴 재산은 무려 100억 원!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모건 하우절은 이 두 가지 사례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100억 원을 남긴 청소부와 하루아침에 파산한 백만장자, 대체 무엇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른 것일까? 모건 하우절은 오늘날 ‘로널드 리드’와 ‘리처드 퍼스콘’ 같은 사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한다.

첫째는 재무적 결과는 재능, 노력, 학력 등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둘째는 부의 축적은 과학이나 숫자보다 오히려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 모건 하우절은 특히 두 번째 '심리적 측면'에 주목했고, 이와 같은 돈과 관련한 심리, 돈을 대하는 태도 같은 소프트 스킬을 ‘돈의 심리학’이라 명명했다.

 

“금융위기에 관해 공부를 할수록, 글을 쓸수록 나는 금융위기를 금융이라는 렌즈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왜 약세장 바닥에서 자산을 팔아버리는지 이해하려면 미래의 기대수익 계산법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을 지켜보아야 한다.” 

 

 

부의 가치는 소비하는 데 있지 않다, 부는 자유이며 독립이다!

 

모건 하우절이 책 속에 소개한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릭 게린의 이야기는 무척 인상 깊다. 릭 게린은 40년 전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단짝이었으며, 그들은 공동으로 투자를 하고, 사업을 맡길 매니저 면접도 함께 보았는데 게린은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찰리와 저는 늘 우리가 믿기지 않을 만큼의 부자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지 않았어요. 결국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게린 역시 우리 못지않게 똑똑했지만 그는 서둘렀던 것 같습니다.” 

릭 게린은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경기 하락 때 대출금을 사용해 투자금을 늘렸다. 이 2년 동안 주식시장은 거의 70퍼센트 하락했고, 게린은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받았기 때문에 갖고 있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주당 4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버핏에게 팔아야만 했다. 릭 게인은 부자였지만, 끝까지 부자로 남지는 못했다. 시간이 지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부자로 남는 것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돈을 벌고 왜 부자가 되려고 할까? 우리가 부를 통해 가져야 할 것은 페라리나 고급 저택이 아니다. 그것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힘, 이것이 진정한 부의 가치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부자라고 하면 ‘돈을 쓰는 것’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비싼 차를 몰고, 비싼 시계와 큰 집에 사는 데서 부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그런 만족은 일시적이며 다시 결핍이 찾아오고 반복된다. 모건 하우절은 《돈의 심리학》에서 ‘부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부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이며 그것이야말로 돈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배당이다." 

 

부의 가치는 소비하는 데 있지 않다. 부는 자유이며 독립이다. 원하는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원치 않을 때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원치 않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이다. 우리가 돈을 벌고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돈의 심리학》은 ‘돈과 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당신은 1억짜리 차를 몰며 고급 저택이 사는 부자가 되길 원하는가,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래의 자유를 위해 '부'를 확보한 부자가 되고 싶은가? 재정적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건 하우절은 “생존, 생존, 생존입니다.”라고 대답한다. 투자란, ‘생존’이다. 언제나 항상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어제 잘 벌었다고 해서 오늘도 번다는 법칙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외면한다.

부를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파산할 수 있는 것. 자본주의란 그런 것이다. 따라서 투자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전략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큰 이익도 전멸을 감수할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